임자를 만난 사람의 모습(11/19화)

 

그분이 누구이신지를 알았고

또 하느님 나라가 뭔지를

정확히 안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예리코의 자케오

그는 그분을 만나는 순간에

바로 영적인 필이 다가왔다

그리고 닫혔던 대문에서부터

마음의 문까지 몽땅 여니

바로 응답이 하늘로부터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내린다

이는 말 그대로 큰 은총이다

그뿐인가 내친김에 회개

그게 뭔지를 정확히 보이니

세속의 것들이 거푸집으로

보이고 있음을 그대로 만난다

해서 그는 모든 걸 열었다

그는 과거의 문을 열었고

또 꽉 쥐고 있었던 금고

그 모든 것도 열어 버렸다

왜 그것이 이제는 소용없다

더 분명하고 확실한 것들이

눈앞에 천상처럼 펼쳐지기에

이게 바로 영적인 눈을 뜬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해서 그분과의 만남이 뭔지를

정확히 우리에게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거기에 걸맞는 잔치

천상으로 향하는 잔치를 연다

세상에 이보다 더 귀한 시간

그것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에겐 광명의 나라가 도래했다

그 뒤엔 얼마나 큰 목마름

영적인 갈증이 겹겹이 쌓였는지

그 족적을 그대로 만난다

역시 임자를 제대로 만난 사람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인다

천상으로 유영하는 또 하나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