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넘는 분(10/16수)

 

그분의 한계일까

아니면 극처방일까 

하여간 그분도 힘들었다

당신이 펼치고자 한 것들

그것에 전념하긴 했지만

그분에게도 한계가 있었다

바로 상극인 고위층 사람들

정치인들과 법조인들이다

그들은 조상 대대로 이어진

부유함 때문에 십일조에서

율법에 대해 아주 철저했다

그러나 이웃을 향한 사랑

여기엔 소홀한 게 분명하다

여기에서 그분과의 이견이

못 돌아올 강을 건넌 것이다

그분이 이 사정을 몰랐을까

한계가 없는 분이시기에

절대로 모를 그런 분 아니다

그냥 그대로 지켜본 것인데

도저히 참을 수도 없었고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깊게 느끼면서

결국 당신의 길을 가신다

왜 그것만이 하느님 나라

그것이 어떻게 도래할지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그럼 그분도 한계

특별한 한계 앞에서 포기

이런 걸 했다는 의미인가

그분의 초지일관의 청빈

그 삶을 깊게 들어가 보니

뭔가가 확실히 보인다

해서 그분은 당신과 함께하는

그런 초월적 관점을 가진

참사랑을 지닌 분들 빼고는

그냥 구름처럼 흘려보냈고

그들의 공격에도 초연해졌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