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통과하는 해법(3/9일)

 

사순으로 들어온 우리들

과연 무엇을 하며 지낼까

이 시기를 잘 지내면 나름

새로운 삶을 만나는 기회

그걸 그분은 분명히 여신다

허나 사순은 장난이 아니다

통과제의 중의 하나랄까

아니면 나를 거룩하게 하는

그런 아주 진중한 시간이다 

그리고 뭔가를 시작하는

그런 사람에겐 더 특별하다

그분이 바로 이 시간을 맞고

아주 신중하게 접근을 한다

근데 그 시간이 괴롭다

그래도 성령이 함께하시기에

힘차게 광야를 향해 나간다

말이 그렇지 광야는 정말

모래와 바람과 햇빛과 전갈

아주 쓰라린 자연이 버티는 

황량하고 무지막지한 곳

그곳에서 40일을 보낸다는 건

광야에서 한삼일 안 지내곤

감히 말을 할 수 없는 곳

여기다 유혹자가 다가와서는

정말 미치도록 유혹을 하는데

해도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에

버티면서 지혜롭게 대처했기에

뭔가를 찾아내면서 헤쳐나갔지

글쎄 말도 안 되는 걸로 시비를

돌로 빵을 만들라 하질 않나

산에서 뛰어내려 보라 하질 않나

지 밑으로 들어와 절까지 요구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이 한 마디로 싹 정리한다

역시 공생활의 마지막 관문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미래에 펼쳐질 유혹까지 정리

이게 사순을 맞이하는 진수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