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을 내리라는 그분(5/26화)

 

극단적인 결단을 요구하는

그분을 만나면서 이건

과연 무엇을 바라는 건가

부모 자식까지 몽땅 다

버리라는 건 뭘 의미 하나

완전히 무로 돌아가라는

그걸 주문하시는 그분의

결단 앞에 멍한 제자들

왜 이렇게까지 요구할까

크게 번민이 찾아들 때를

생각하면 이게 뭔지를

그러나 일상에서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하여간 그분은 대단했다

해서 그분을 따르기 위해

우리는 잔 가지는 물론

때론 생명이 위협받는

주 가지도 잘라내야 하는

그런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수행에

나아갔을 때 이걸 요구

받는다면 필이 분명이 오나

생자로 이걸 받아들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님을 안다

그래도 그분이 누구인가

이 근본을 먼저 생각한다면

그분 앞에 고요히 머물면서

작은 깨달음이라도 다가온다

아 어차피 다 없어질 것들

그렇다면 크게 대오각성을

하면 그분이 내리는 은총

그것이 뭔지를 분명 깨닫는

그런 은총으로 들어가는 축복

그것을 만나지 않을까 싶어

큰 위로를 받으며 웃는다

그래도 보통 사람으로서는

인륜과 천륜의 핵을 파괴

이건 쉽지 않음 속에서도

그분의 진리 앞에 머리 숙여본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