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문


아버지 집인 하느님 나라
얼마나 스케일이 크 길래
거처 할 곳이 많다 하실까
하기사 뱁새가 붕새의 큰 뜻을
무엇으로 헤아릴 수 있겠나
아버지 집을 관조(觀照)하며
별들 사이로 우주를 바라보니
이 작은 머리와 가슴으로
갈 때까지 다 가보지만
가름이 잘 되질 않으니
그냥 그분께 다 의탁할 수밖에
그리고 그분께서 열어주시는 대로
다소곳이 따라가다 보니
작은 천상으로 향하는 문
‘길이요 진리요 생명의 문이다’
그 문이 앞에 보일 뿐이지
어떻게 하면 그 문 안 속의
미지의 세계를 볼 수 있으려나
마음의 산란을 진정시키고
그분을 믿고 또 믿어
아주 큰 믿음을 만들고서
다시 한 번 생명의 문 앞에 서니
한마디 음성 저기를 봐라
무엇이 보이지 않느냐
죽 펼쳐진 문들 사이로
어디선가 뵌 듯한 분들이
쫙 선명하게 보이는데
영락없는 꿈이며 미래다
눈을 떠도 마음에 들어오는 것 하나
야! 뭔지 몰라도
저분들이 들어간 곳이라면
나도 갈 수 있는 곳 아닌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