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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깊이를 달리하면
돌아갈 곳을 생각한다면
아니 그곳을 정확히 안다면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다만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스스로 결정을 하기에
삶의 질도 불투명해진다
법과 질서가 있든 없든
내가 사는 방법이
늘 한결 같아야만
맑고 밝은 세상이 된다
누가 누구의 눈치를 보는
그런 세상을 만들다 보면
사랑과 법보다 무질서가
떡하니 그 자릴 차지하고
세상을 옹졸하게 만든다
그런 세상이 되다보면
여기저기서 괴물이 나온다
근데 그 괴물도 나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되는데
언제부턴가 안 되는 것은
모두 하늘 탓 조상 탓
그것도 안 되면 네 탓
이러다 보니 모든 것이
자연과 하늘의 뜻이 아니라
상대와 괴물 탓만 하고 있다
세상의 괴물이 뭔가
내가 싫어하는 것이 괴물
그걸 말하는 것 아닐까
가난 고질병 불확실 죽음
이런 것들이 괴물인데
그걸 해결해 주러 오신
그분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
뭘 어떻게 해결하자는 건가.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