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뒤에 오는 부활과 승천        

성부와 성자와 제자들은 하나다
마치 삼위일체 하느님처럼
그분은 부활과 승천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제자들을 향해
아버지께 바친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도 다 베풀었다
이것이 착한 목자의 진수다
해서 그분은 착한목자가 되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 됨은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
아무 조건 없이 봉헌 할 때
하나 되는 신비의 힘이 나온다
그분이 무엇 때문에 떠나나
다 때가 되었기에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난다
여기서 문제는 제자들이다 
아직 이 내용을 다 모르는
제자들이라 순박한 어린애다
공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도
초월적 차원까지 깨닫기엔
아직도 뭔 딴 나라 이야기다
해서 그분은 극 처방을 낸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는 
근데 이것은 신성모독이다
어떻게 인간이 하느님이냐
이게 유대인들을 열 받게 했고
결국 모두가 그분과 결별하는
그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마치 무인도에 완전 고립되어
고독사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분은 절대고독 앞에서
조금도 회피하지 않았다
그것은 제자들도 이해 못했다
그러나 그분은 최강수를 뒀다
죽음 뒤에 오는 부활이라는
초 현실을 제자들에게 주입 해
아버지와 너희와 내가 하나임을
증명하고 영원히 살게 하셨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