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을 통과하는 이(6/22화)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

성인의 길을 가는 것이요

그분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타적이어야 하고

내가 아닌 남이 원하는 것

그것을 향해 매진하는 이

이들을 향해 좁은 문으로

들어가고 성화의 길을 가는

그런 사람들이라 하리라

물리적으로도 좁은 문을

향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한번은 동굴을 빠져나가는데

배가 나와서 아주 낑낑 매며

죽을 것만 같은 소로를 겨우

빠져나가면서 아니 내가 왜

몸을 이렇게 방치했었지 하며 

크게 후회 한 적이 있었다

때론 물리적인 몸도 좁은 문

그 앞에서 쩔쩔매고 있는데

영적이며 정신적인 좁은 문

이 길을 가는 것은 얼마나 

더 힘들 것인가에 대해서 

각오하라는 그분의 메시지

이타적이 되고 남의 것을

그대로 들어줄 수 있는 것

이것은 보통 단련이 아니고서

이뤄질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님을 그분을 통해 

아주 잘 배우고 있다 

정말 마지막을 잘 맞이하려면

크게 이유가 없다고 본다

빈자로 돌아가는 그 반큼 

그분으로 영적 무장 없이는

좁은 문의 통과에 대해선

물어보지도 말라는 뜻이다

이래도 모르면 베드로 성인께 여쭤보라.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