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0
순수한 믿음과 사랑(3/14목)
나를 믿는 순수한 사람은
봄에 나는 새싹 하나로도
신비와 초월의 하늘 향해
믿음을 찬미 찬양하지만
마음이 이미 삐뚜러진 이는
제아무리 큰 예언자와 성경
심지어 모세와 세례자 요한
그들을 보낸다 해도 과욕과
자신의 자만심으로 꽉 찬
그 허세를 꺾을 수가 없어
결국 스스로 죽음의 길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간다
이걸 과연 누가 말리겠나
해서 그분도 안 될 것들
그들 향해선 막말도 하고
별일을 다 해 보지만
오히려 그분을 향해 삿대질
그것으로 모자라 결국은
십자가에 못질까지 해댄다
해서 우리는 기도를 하되
깨달음을 고요히 청하는
깊은 기도 안에 머물며
그 안에서 그분의 말씀
그것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그런 깨어 있는 마음이
우리에겐 꼭 필요한 것이다
내가 잘나서 좋긴 하고
자랑할 수 있어 폼나지만
마지막에 그것 때문에
나를 영원한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동력을 잃는다면
그걸 어디에서 구할까
그러니 그분의 사랑과 지혜
그리고 빛을 구하는 사람
그 사람은 결국 그분을 만나
그분의 길을 향하다가
그분의 품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