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믿음과 사랑(3/14목)

 

나를 믿는 순수한 사람은

봄에 나는 새싹 하나로도

신비와 초월의 하늘 향해

믿음을 찬미 찬양하지만 

마음이 이미 삐뚜러진 이는

제아무리 큰 예언자와 성경

심지어 모세와 세례자 요한

그들을 보낸다 해도 과욕과

자신의 자만심으로 꽉 찬

그 허세를 꺾을 수가 없어

결국 스스로 죽음의 길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간다

이걸 과연 누가 말리겠나

해서 그분도 안 될 것들

그들 향해선 막말도 하고

별일을 다 해 보지만

오히려 그분을 향해 삿대질

그것으로 모자라 결국은

십자가에 못질까지 해댄다

해서 우리는 기도를 하되

깨달음을 고요히 청하는

깊은 기도 안에 머물며

그 안에서 그분의 말씀

그것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그런 깨어 있는 마음이

우리에겐 꼭 필요한 것이다

내가 잘나서 좋긴 하고 

자랑할 수 있어 폼나지만

마지막에 그것 때문에

나를 영원한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동력을 잃는다면

그걸 어디에서 구할까

그러니 그분의 사랑과 지혜

그리고 빛을 구하는 사람

그 사람은 결국 그분을 만나

그분의 길을 향하다가 

그분의 품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