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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그분(3/18월)
제아무리 고귀한 사람이라도
죄를 안 지을 수는 없는 법
인간 구조상 오관으로 인해
밖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사람의 양심에 혼란을 일으켜
죄를 짓거나 혼돈에 빠진다
이것을 무엇으로 피하겠는가
대죄를 피할 수는 있어도
소죄는 도저히 피할 수 없다
즉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것들
그것을 피하기는 참 어렵다
이 영역을 적절히 참고하신
예수님의 지혜를 오늘 만난다
간음한 여인을 잡아다 놓고
예수님을 시험하는 간신배들
예수님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마구 흔들어 대는 모습이다
예수님은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렇다고 주구장창 장고도
아닌 그런 상황에서의 진언
너희 중에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이 한마디에 시베리아의 얼음
그것이 왜 여기 날라왔을까
누구 하나도 입을 못 열고는
슬금슬금 줄행랑을 치는 모습
그 서슬 퍼런 기백은 어딜 가고
빈들에 황소바람만 일어나는가
그래서 그분을 몰아세우던
그들은 북풍과 함께 사라지니
달랑 그분과 간음한 여인뿐
너를 죽이려던 그들은 어디에
밀물처럼 소리 없이 떠났습니다
이제야 그분도 안심하신 듯이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는 죄를 짓지 마라
살인 앞에 평화가 춤을 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