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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의 도래(10/17목)
이미 그분과의 관계가 절단나
더 이상 회복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
해서 우리는 이런 관계를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분은 왜 이렇게 강하셨을까
좀 천천히 아니면 달래면서
가면 안 되는 것일까 하고
다방면으로 뭔가를 찾다가
결국 깊게 기도를 해보아도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하느님 나라란 게
그리 쉽게 다가올 수 있는가
오죽하면 그분도 그랬을까
사실 조상들까지 결부시켜
뭔가를 하고 싶지는 않으나
천상의 나라를 책임지자니
달리 방법이 없었나 보다
거기다가 예언자들의 씨를 말릴
그런 속셈으로 대처해온 저들
그래서 자기들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방법이 결국
그분과의 극한 대치로 나아가
저분을 고립시키는 길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는가 보다
해서 항공기로 9/11 테러하듯
무지막지하게 그분을 향한 돌진
그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분도 눈곱만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던 것이기에
결국 하느님 나라의 길은
핏빛으로 물들일 수밖에 달리
그 무엇인가를 찾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순교의 삶이자
하늘을 향한 울부짖음이었고
그로 인해 하느님 나라가 도래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