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리 모자라서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은 하늘도 안 무섭기에
때가 이르기만 하면 총칼로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 하고도
과연 두 다리를 뻗고 잠자나
인성이 마비된 사이코패스다
뭔 원한이 그리 많기에
그것도 거대한 생일잔치에
수많은 사람들을 초대해 놓고
일 것 잘 먹고 마신 뒤
무엇이 모자라서일까
아무리 사랑하는 딸의 소원
그 이상이라 해도 할 것과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멀쩡히 살아 있는 동생의 처를
자신의 처로 삼는 것
그것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위해 애쓴 세례자 요한을
감옥에 가둔 것으로도 부족해
결국 예언자를 무참하게 살해..
그러니 하느님의 아들 아니
하느님인들 못 죽이겠는가
그러니 하나는 알아도
둘은 모르는 무뢰한이 맞다
그럼 옛날 사람들만 그랬나
오늘날은 참 선한이만 사는가
나라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
그 속을 다 들어가 보진 않아도
큰 소린 정말 잘 치는데
마음속도 아니고 그냥
잠시 뒤를 들여다봤을 뿐인데
왜 이리 입맛이 쓴가
사랑을 나누며 살라 했고
진리를 위해 살라 했는데
요즘 그 사람들은 다 어딜 갔나
어디 하늘나라로 소풍이라도 떠났나.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