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향한 기도 

피조물의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이런 날을 제정하신 분을 보며
참 기도하시는 분임을 깨닫는다
남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지구의 허파인 브라질이 불타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우왕좌왕 할 때 그래도 
세상의 종말을 막기 위해 애쓰는
분을 보며 아직 희망이 있다
문제는 대국들의 움직임이다
작은이들이 아무리 고군분투한들
선진국인 경제 강국들의 무관심
이것이 지구의 가장 큰 난제이다
세상의 구원은 기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G2에 G7 이들은 무엇을 위해
회의를 하고 논의를 하는가
작은 것들은 다 죽어도 좋은가
결국 작은 미물들의 죽음이
거대한 고등생물까지 죽음으로
몰고 있는 그 소리가 안 들리나
왜 약자와 가난한 이들에겐
그 소리가 잘 들리는데 
거부와 대국의 지도자들에겐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단 말인가
아니 귀와 마음에 쇠말뚝이라도
단단하게 박아 놓기라도 했나
하나 둘씩 떠나는 지구의 친구들
아주 자취를 감춰 버리는 미물들
지금은 미물이라 그냥 당하지만
자신들이 당하는 그날이 오면
그땐 뭐라 항변할라 모르겠다
모두가 가난해 질수는 없지만
그래도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자신을 낮추는 진실 그 가운데
다시 힘들어진 지구의 미물들은
이웃사랑을 받으며 살아나리라
그때 지구는 건강해 질 것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