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안에 용서가 있다(3/14화)

 

무한한 용서에 대한 그분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참 쉽지 않은 말씀이 맞다

이건 영적인 깨달음 차원에서

직접 들어가지 않고서는 

결코 알아듣고 해결할 수 없는

그런 고차원적인 해법이다 

결국 하느님의 신비를 깨닫고

직접 그분의 말씀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때만이 가능한

그런 말씀이란 걸 깨닫는다

이 깨달음을 어디서 만날까

단순한 생각과 해박한 웃음

이 안에 해법이 숨어 있다

바로 아이처럼 단순한 계산

그 차원이 뭘까를 생각한다

아이들은 만원이나 수억이나

거기서 거기일 것이기에 계산

이걸 크게 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 아이들은 웃을 수 있다

용서는 따지는 순간 어렵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큰마음

이것이 가능할 때 용서가 된다

이런 차원이 바로 그분의 마음

우리와 차원을 달리하는 그 무엇

여기에 모든 게 숨어 있다

이 비밀의 열쇠를 어떻게 풀까

사실 내가 여기까지 온 과정을

곰곰이 그분 차원에서 바라보자

나에게 이렇게 명석한 머리와

또 적절한 시기에 내린 은총

마치 옥토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그런 시간이 아니었는가

이게 나의 노력으로 다 되었나

그분의 축복과 허락이 없었던들

이것이 다 가능했겠는가를 본다

아 모든 게 그분의 은총이었구나.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