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정말 겸손해라(4/4화)

 

이상과 현실을 만난다

누구나 이상은 화려하다

또 무엇이든 다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그런 말을 했던가

아니면 아니오 나는 아니오

하고 오리발을 내밀 수밖에 

그렇게 철석같았던 베드로

그도 그분의 죽음의 길

그 앞에선 돌변하고 만다

그걸 근데 그분은 알았다

이미 너는 나를 3번이나

배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니 그것이 확인될 때

베드로의 모습은 처참하다

글쎄 그것이 단지 베드로만

그렇다고 할 수 없다는 거다

이게 대부분 인간의 참모습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거짓이 많으면  

오리지널 진짜 참기름이라고

게다가 자긴 80이면 족하다고

그러나 죽음이 닥쳐오면

아니 아니지요 곧 나을거예요

오죽하면 성현인 소크라테스

그도 죽음 앞에선 허둥댄다

이렇게 말을 길게 늘어놓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그것이 뭔고 하니 빌린 닭

그걸 갚아야만 눈을 감겠다고

해서 인간은 거듭나지 않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장담

이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그것에 지나지 않음을 본다

그러니 함부로 약속을 말며

또 가볍게 떠들지도 말아라

그냥 그분을 따르고 싶다고

겸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면 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