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처럼 되는 길(8/21수)

 

엉뚱한 그분을 만난다

그렇지만 그 엉뚱한 게

아주 깊은 속에서 나온다

어느 누가 새벽 다섯 시에 

일군을 모아 일을 시키지

오후 다섯 시까지 신경쓸까

오후 다섯 시는 파하는 시간

여기까지 신경을 썼다는 건

이 세상의 논리가 아니다

해서 그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초월적인 모습을 보인다

해서 우리가 먹고살 만하면

그분의 모습에 눈을 뜨는 것

이것은 꼭 필요한 것이다

세상 살 만큼 살아보면

정말 별것 아니라는 걸

우리는 다양하게 깨닫는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상

이것으로부터 일탈이 필요한데

무엇을 위한 일탈인가

초월적인 삶을 위한 일탈이다

이것이 꼭 필요한 것인데

그게 대단한 것 같지만 글쎄

꼭 필요한 사람들을 향해

내가 어느 만큼 마음이 열렸나

여기에서 일탈이자 초월적인 삶

그것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누구처럼 꼭 산속에 들어가야

또 꼭 폼 잡을 만큼 잡아야

그게 막 되는 건 아니다

그분처럼 일상의 틀을 파괴하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문을

확 열어줘서 희망을 안기는

그 사람이 일탈을 넘어 초월적인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나에겐 정말 별것 아닌 것이

어떤 사람에겐 생사가 달렸기에 말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