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리는 보화(9/20금)

 

하늘과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자신의 목숨까지도 봉헌한

그분들을 조용히 생각해 본다

산천초목과 범과 승냥이들도

그분을 보고 흠칫거렸다는 

믿음과 덕으로 무장한 김대건

누구에게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정하상 바오로의 기개세를 본다

그랬기에 칼날 앞에서도 그냥

무덤덤을 넘어서 그게 과연

하늘에 비할 것이 못 된다는

그런 자세로 늘 임했기에

결국 그분들은 하늘의 별

그리고 조선 땅을 늘 호령하는

그런 성인들로 영원히 계신다 

그럼 무엇이 이분들을 이렇게

용감무쌍하게 만들었다는 걸까

그분의 한 말씀에 감동을 입어

그대로 평생을 살았기에 얻은

천상 사랑의 계명이 아닐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온전히 버려야 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하늘까지 따라야 한다는 말씀

그것을 온전히 살아냈기 때문에

세상의 기쁨에 연연 안 하고

오로지 그분 말씀에 올인한

그 피와 땀의 결실인 셈이다 

그러니 자잘한 것에 목숨을

걸 일이 없다는 걸 늘 깨닫고

하느님 말씀에 깊이 들어갈

마음수련을 행하고 산다면

그 어느 때 하늘에서 오는

그 어떤 명도 달게 맞을 것이다

이게 바로 그분들의 삶이었다

이 삶을 하루하루 살다 보면

그분들처럼 빛날 날이 오리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