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외딴 곳

나는 인생의 참 맛을 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 하나
돈, 가족, 사랑, 평화, 나의 짝.......
수없이 많은 것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참 인생을 그린 사람은
꼭 필요한 것이 그리 많지 않다
그냥 내 곁에 빈공간인 외딴곳
그것이 간절히 필요하다
물론 살아 있는 동안 꼭 필요한 것은
딱 하나 건강이다
건강을 잃는 순간 
숨 가쁘게 다가오는 건 
아 옛날이여 하며 
다시 젊은 날의 그 시간이 
돌아 올 수만 있다면 
뭘 더 바라겠느냐 만은
어차피 인생은 종착역이 있기에 
때가 이르면 스스로를 놔야한다
놓지 말라 해도 손은 스스로 놓는다
이때 마지막 빈공간이 없다면
나의 영혼을 보낼 곳이 없다
해서 우리는 외딴곳에 빈 공간
적어도 나의 몸과 영혼이 쉴
그런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일은 누구나 하기에 하지만
쉼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으로 들어가면
불안을 넘어 우울해 지기도 한다
그건 쉼이 주는 깊은 속내와
쉼 안에 영원한 안식이 있음을
발견하기 위한 산고와 같은 것이다 
쉼, 외딴곳, 영혼의 쉼터........
그곳은 그분의 숨과 향기의 자리이며
그분은 양들을 위해 그 자리를 그냥 준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