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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좌절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시련 한번 안 당해본 사람이 있겠나 그게 인생의 삶이라고 한다면
간단하고 편하겠지만 그 끝을 다 가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어느 날 한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앞이 캄캄해 어찌할 바를 모를 때 아 이건 괴물이 나를 덮쳐 왔구나
의식이 다시 돌아와 아무리 눈을 뜨려 해도 안 될 때
이걸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이순간이 얼마나 괴롭고 번뇌인지
그리고 그 이후에 펼쳐지는 잔인함과 그 뒤를 따라오는 우울의 긴 터널
그 상황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인 사람은 거짓말처럼 기적이 찾아 든다
근데 그 기적이란 것은 공짜가 없다 여기엔 牛步萬里①와 愚公移山②이
반드시 그분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럼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외마디
이것 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할 수 있다’
한순간 그것이 터져 나온 사람은 더 이상 앞이 안 보일 리 없다
세상의 것이 아니라 우주의 것 그분의 영역까지도 볼 수 있는
특별한 시력에 깨달음까지 그 누가 뭐라 해도 참 시력을 지녔다
오늘 그분이 눈을 뜨게 한 사람도 바로 그분의 은총에 힘입은 것이다
은총을 입었다면 마음의 눈도 떠라.
①오보만리-걷는 소지만 만리를 간다
②우공이산-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진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