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만나고 배워라                 

몇 백 년이 아니라 
몇 천 년을 앞서 사신
그분을 우리는 기다린다
그분은 늘 명쾌하셨다
그렇지만 때론 침묵하셨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구하도록
상대를 생각하게 하셨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분명히 저들이 음흉한 속
그 안에 당신을 얽어매려는
치사한 계획이 있음을 알았다
해서 그분은 반어법을 쓰셨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왔냐
하늘 아니면 사람에게서
간단히 선택하면 될 것 같지만
답을 하기엔 진퇴양난이다 
하늘을 택하자니 따라야 하고
사람을 택하면 군중이 두렵고 
그들은 자가당착에 처하자
그분께 “모르겠소” 이다
그래서 그분도 정리하신다
그럼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해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그러자 그들은 쪽 팔려가면서
그분께 시비에 시비를 걸었다
바로 밥그릇 싸움이자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유대 땅 전역에서 펼쳐지는
그분의 신출귀몰한 영역이
그들의 목을 죄고 있었기에
그들은 지례 겁을 먹었고
더 가까이 오기 전에 안 막으면
세상이 완전히 바뀔 것까지
두려웠던 것이지 않고서야..
해서 그분의 내적 자유의 영역
즉 성부(聖父)의 마음을 배움이다.

이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