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함 속에 피는 고요(11/27토)

 

아휴 내가 또 왜 그랬지

어제의 지나친 과음이

그러나 그것도 옛날이야기

젊음이 좋기도 하긴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와 과오(過誤)에

수많은 자책을 하던 시간들

이젠 가을 낙엽과 함께 

그 모든 것들이 과거로 갔다 

그렇다고 그분처럼 완벽한가

그렇지 못하기에 고민이다 

하나가 해결되면 또 하나가

고개 들어 나 여기 있어요

하는 것이 인생인가 싶다 

그래서 그분은 늘 깨어 있음

이것에 대해 주야장천 

부르짖고 또 부르짖으셨다 

해서 그분은 화끈하게 사시고

깨끗하게 하늘로 갔는가 

근데 그것이 뜻대로 되는가

다 자신이 타고난 성품과 

닦는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 삶의 길이가 다르기에

나는 어디까지 가야 그분처럼

광란 중에도 고요에 머물가 

사실 큰 깨달음에 나아간 분들

그분들의 족적 그대로 닮으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것만

그것을 따름이 만만치 않다

해서 그분과 깨달은 분들은

늘 외치고 또 외치셨다

깨어 기도하는 그 상태

그것을 꿰뚫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깨끗이 하라고

뭔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때는 작심삼일이기에

그래서 항구함이 꼭 필요하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