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51
초대받는 삶(8/3목)
감별사에 의해서 던져지는
병아리의 신세가 엿보이는
그런 시간과 너무 유사한
그런 비유가 바로 그물이다
어부가 끌어올린 그물 안
물고기를 보면서 흐뭇하다
먹기 좋은 물고기에서부터
값어치가 나가는 물고기를
한눈에 알아보고 싱글벙글
그리고 영 아니다 싶은 놈
그를 향해 인상을 쓰면서
다시 물로 던져버리는 모습
어부의 손을 떠난 물고기는
다시 살 수 있어 좋지만
완전히 버림받는 그런 존재
뭔가 즐거워 보이지 않다
해도 물고기는 오류가 없고
죄도 안 범했기에 회생
그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인간의 마지막 장
거기서 이런 일이 났다면
이건 완전 막장을 넘어서
영혼도 구원받지 못한다는
그런 이야기로 흘러가기에
아주 난감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마음의 밭
그곳에다 다양한 물고기를
담을 수 있는 그물처럼
마음의 창고가 그분을 닮아
풍요로운 영적 가치를 담은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확한 식별을 기초로 하고
또 영적인 덕과 선행으로
완전히 무장하는 그런 존재로
늘 깨어 살아 있는 그물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때만
그분의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