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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호숫가의 기적(1/21일)
갈릴리호숫가의 터줏대감 자녀들
그들은 오늘 뭔가에 홀렸다
아니 누가 부른다고 몽땅 버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가는가
적어도 선주들의 자녀들인데
뭐가 그리 아쉽다고 끌려가는가
그에겐 자기장 같은 마력이라도
있다는 말 외에 뭐로 설명할까
하여튼 어느 날 갑자기 선주들은
날벼락을 만나고 있는 광경이다
예수라는 청년의 출현으로 인해
갈릴리호숫가의 쓸만한 청년들을
싹쓸이해가는 그분을 보면서
저 안에 뭔가 확실이 있다는
그런 확신을 가지게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지금도
그 효력이 발휘되고 있다는 것
여기저기 세계 방방곡곡에서
아들딸 빼앗겼다고 곡소리가 난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괴력을 발휘
허긴 이끌려간 사람들의 역사
그 안에서 모든 게 풀려나간다
그럼 그분이 선물 공세라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다고 좋은 양주라도 내놓고
유혹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그분의 내면을 보면
아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자케오를 보라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분을 만나기 위해 나무에 올랐고
만나는 순간 마음의 문을 쪼갰다
그리고 다 나눠주고 떠났다
오로지 그분에 푹 젖어 따라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간 길에 대해
너무 잘했다는 그런 뜻으로
결국 하늘의 문까지 열어젖혔다
이게 그분을 따르는 길의 진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