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지혜(7/24수)

 

사람을 가르친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본다

그분의 가르침은 명쾌했다

오늘은 씨뿌리는 비유이다

사람이 어리석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그들을 향한 측은지심에서

그분은 자세히도 가르치셨다

누가 그것을 모르기야 하겠나

그럼에도 그분은 터인 밭을

무척이나 강조 하시면서 꼭

옥토에 아까운 씨를 뿌릴걸

그렇게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래도 갈릴리는 옥토가 많다

근데 조금만 산으로 올라가면

맨 비탈에서 밭을 일군다

파종할 때 말 그대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나귀가 어디로 갈지 모르기에

만약에 나귀가 옥토를 벗어나

돌밭, 길, 가시덤불로 가면

나귀 뒤에 매단 자루의 씨가

엄한 곳에 마구 뿌려지기에 

그해 농사는 엉망이 되고 만다

해서 늘 깨어 있기를 청했다

이는 뭘 해도 똑같은 원리이다

학교에 가 정신 안 차리면

멍청해져 뭘 공부했는지 모르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늘 엉뚱한

곳에 앉아 신세타령만 한다면

글쎄 거기에서 결실이 있을까

해서 연목구어가 안 되듯이

특히 비 온 뒤에 밭을 갈아

파종할 때는 확실히 깨어

하늘에 정성을 올리면서 할 일

그것을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

그 안에 그분 가르침이 녹으면

백배의 열매를 맺을 것이리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