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도 멋지게 하시는 분(7/25목)

 

사실 제자 중에 야고보는

대단한 사람이 틀림없다

그분이 뽑은 탑 쓰리이다

그러기에 그의 모친의 청탁

그것 또한 무리한 건 아닌데

단 한 가지 그 청탁 내용이

지상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천상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그분의 영역을 넘어가고 있어

그분도 뭘 어찌 못하는 선

그러기에 그분도 천상의 뜻

그것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그런데 아들 야고보와 요한

둘을 당신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계실 때 이 둘을 위해

당신의 오른쪽과 왼쪽을

약속해 달라는 것이니

당장 베드로도 있고 또

다른 제자들이 여럿 있는데

거기다가 계산 안 된 여성들

특히 성모님은 어쩌라고

이런 것들도 모두 문제이지만

더 큰 근본적인 문제로는

천상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기에

당신의 권역 밖인 걸 모르니

이걸 정확하게 안내 하신다

하여 천상의 자리라는 것이

성부 성자 성령의 자리 외엔

글쎄 크게 차별을 두지 않아

참 평화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해서 시집 장가드는 일도 없는

그런 곳이 천상이라 안 했나

하여간 그분은 곤란이 생겨도

천상의 지혜를 온전히 발휘해

거절할 때도 멋지게 하시는 분

해서 우리는 그분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필요가 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