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능할까(8/5화)

 

존재 자체가 다른 그분

그래서일까 알 수가 없다

사해라면 모를까 분명히

갈릴리 호수가 아닌가

염분도 전혀 없는 민물

근대 그것도 새벽녘에

물 위를 유유자적 걷다니

이걸 뭘로 설명해야 하나

살다 살다 믿을 걸 믿으라

해야 믿든지 할 것 아닌가

그래도 그분은 호수를 

가로질러 곤경에 처한

제자들을 향해 마치 

물찬 제비처럼 날 듯이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러니 유령이다 하는 게

정말 정상이 아니겠는가

근데 이젠 이력이 생겼나

제자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베드로를 필두로 정말로

당신께서 스승님이시라면

저에게 물 위를 걸어서 

오라고 해 보십시오 하며

확인 사살을 하는 용기

그때 그분은 바로 그거야

하시면서 그래 걸어 와봐

하자 베드로가 순수 자체로

물 위를 도마뱀처럼 걷는다

와 이게 되네 하는 순간

쌩 바람이 이마를 때리자

정신이 부쩍 들더니 풍덩

모든 게 도로 아미타불 

어디까지 순수해야만

그분처럼 될 수 있는 걸까

이게 인간의 한계라는 걸

확실하게 깨닫는 순간이며

동시에 수행의 벽은 죽는

그날까지 꼭 필요함을 받아들인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