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수 3,045
어디까지 가능할까(8/5화)
존재 자체가 다른 그분
그래서일까 알 수가 없다
사해라면 모를까 분명히
갈릴리 호수가 아닌가
염분도 전혀 없는 민물
근대 그것도 새벽녘에
물 위를 유유자적 걷다니
이걸 뭘로 설명해야 하나
살다 살다 믿을 걸 믿으라
해야 믿든지 할 것 아닌가
그래도 그분은 호수를
가로질러 곤경에 처한
제자들을 향해 마치
물찬 제비처럼 날 듯이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러니 유령이다 하는 게
정말 정상이 아니겠는가
근데 이젠 이력이 생겼나
제자들은 잠시 망설이더니
베드로를 필두로 정말로
당신께서 스승님이시라면
저에게 물 위를 걸어서
오라고 해 보십시오 하며
확인 사살을 하는 용기
그때 그분은 바로 그거야
하시면서 그래 걸어 와봐
하자 베드로가 순수 자체로
물 위를 도마뱀처럼 걷는다
와 이게 되네 하는 순간
쌩 바람이 이마를 때리자
정신이 부쩍 들더니 풍덩
모든 게 도로 아미타불
어디까지 순수해야만
그분처럼 될 수 있는 걸까
이게 인간의 한계라는 걸
확실하게 깨닫는 순간이며
동시에 수행의 벽은 죽는
그날까지 꼭 필요함을 받아들인다.
이인주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