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가꿔가는 길(8/8금)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근데 분명한 것 하나는

우선 자신의 십자가가 

뭔지를 정확히 찾아내고

그걸 온전히 진다면

세상 안 될 일이 없다

그러니 지금 우는 이들아

왜 내가 울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고 그 안에 있는

자기 십자가를 온전히 보라

그럼 그 안에서 새 안목

그게 빛처럼 빛나리라 

근데 무엇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보는 안목을 얻나

그건 바로 나를 죽이는

희생적이며 이타적인 삶

그것이 발동될 때 가능하리

즉 어떤 방법으로든지

자기 목숨을 누군가를 향해

봉헌하는 그 삶 안에서

자신의 십자가는 선명하다

내가 이 길을 온전히 갈 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영역 안으로 들어가

결국 그분과 그분의 제자들

그리고 영원히 빛을 발하는

성인들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때 온 세상도 얻을 것이고

또 영원한 생명도 얻으리라 

해서 이 짓만은 하지 말자

지금 당장 편안하다 해서

제 살을 깎아 먹는 행동인

십자가를 조금씩 자르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제발

내 눈과 마음이 빛을 잃으면

머지않아 세상 전체가 빛을 잃을 것이기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