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까지(11/22금)

 

성전을 저잣거리로 만든 이들

과연 이들과 대화가 가능할까

도대체 세상이 얼마나 난잡하면

성전이 아주 더러운 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상상이 잘 안 되는 그런 모습

다만 좀 이해가 가능한 것은

그때가 식민지 상황이었다는 것

해서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그런 특별한 상황이었다는 것

그래도 그렇지 성전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면 이는

종교가 말살되었다는 것인데

지금의 중국을 넘어 북한 상황

그걸 능가했다는 것인가 

그래도 내가 살았던 중국은

나름 봐줄 만한 상황이었는데

하지만 그중에서도 수도원이

술집과 저잣거리의 소굴로

된 그 모습을 보면서는 슬펐다

아니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

깊은 의문 속에서 괴로워했다

내가 이렇게 속이 상해 힘든데

그분이야 오죽하셨겠는가 

당신의 집이 능욕당하는 상황

이걸 눈뜨고 봐야하는 것이니

이렇게 생각을 하니 그분이

성전 정화를 위해서 생명까지도

불사한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해서 그분은 수석 사제와 율사들

그들을 향해 진격한 것이다

그래서 매일 성전에 나아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들이

알아들을 때까지 가르치셨다

그러니 서로 용서할 수 없는

그런 단계에까지 나간 것이다

성전이 이런 상황에서 지켜진걸

온전히 안다면 우리는 깊게 기도해야 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