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알아보는 눈(11/30토)

 

안드레아 베드로 야고보가 

그냥 하늘에 뚝 떨어진 사람

그건 분명 아닌 게 보인다

그들 나름 갈릴리호숫가에서

최선을 다하는 어부들이었고

또 수행에 뜻이 있어 요한

그에게 가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견문을 넓히며 뭔가를

준비한 사람들이 틀림없다

그러다 진짜가 나타난 것을

확실히 보고는 오늘에 이렀다

안드레아가 아우이긴 해도

그분을 보는 눈이 확실했다

해서 형에게도 말을 건넨다

그분이 진짜라는 걸 말이다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차

그분의 직접 부름을 받고는 

한치의 망서림 없이 바로

모든 걸 떠나서 나선다

배와 그물은 그들에게 있어

생에 전부라 할 수 있다

근데 그것을 완전히 버린다

하늘의 부름과 깨달음 없이

불가능한 일임을 알아챈다

그 어떤 강한 낚시질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었을까

뭔가 하늘의 괴력이라도

작용했다는 말인가 하고

깊게 생각해 보지만 그것보다는

바로 이 한 마디가 아니겠는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그 강한 한 마디

거기에 그들의 모든 게 낚였다

여기엔 모든 게 함축되어 있다

너희는 이미 어부의 대가이고

이곳을 뛰어넘는 인재들로

하늘의 사람이 될 자격이 있음을..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