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속의 은총이란(1/12일)

 

정말 하늘의 징조가 뭔지

확실하게 보기를 원한다면

참 수행의 길을 떠나세요

그렇다고 모든 걸 버리고

수도승처럼 집 떠나는 길

그분이 출가했던 그 길

거기로 향하는 건 아니다 

요즘은 어디서든 수행 방법

그것을 알기만 하면 깊은

수행의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물론 그분처럼 완전 떠남

그 안에서 얻어지는 은총

그것은 대단할 게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다 떠나고 나면 

누가 집과 아이들을 키우나 

그래도 그분이 요르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그가 입은 은총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수행의 길을 떠날 

그 뭔가가 확실히 보인다 

그분은 정말 위대했다는 게

그대로 그의 출가에서 보인다

굳이 세례를 안 받아도 된다고

그렇게 요한이 말리고 말려도

지금은 내가 시키는 그대로 

하라며 물 아래로 내려간다

그리고 세례를 입고 나니

천지가 개벽을 하고 있다

왜 무엇 때문에 그럴 수 있나

하느님의 아들이 겸손하게

세례를 받아서 생긴 기적인가 

그것을 정말 보고 싶다면

요르단강에서 그분처럼 수행자

그 모습으로 그대로 행하라

그러면 그 뭔가가 보일 것이다

하늘이 열리고 공감각적인 쇼

그 안에서 너는 사랑하는 내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들릴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