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최후는 이랬다(9/15월)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이런 말씀은 난해하다

보통 사람이 쓰는 말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어머니에게 누가 여인

또 아무리 친하다 해도

당신의 어머니며 아들

이런 표현을 안 쓴다

그럼 어째서 현명한 분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일까

먼저 그분이 처한 상황

십자가에서 곧 죽을

그런 처지에 놓여 있으니

그러니 무슨 말을 하겠나

당장 이별을 해야 하는

그런 순간에 정을 떼고

그리고 위로를 해야 하니

이때 입장을 바꿔서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뭘 어떻게 했겠는가 싶다 

그러면서 떠오른 인물

안중근 의사가 나온다

동시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나마 그 말씀이라도 

할 수 있었기에 뭔가

마무리할 용기가 나서

그리 하시지 않았겠는가

해서 내가 제일 힘들 때는

바로 십자가 아래서

그분이 어머니에게 한 

이 말씀에 오래 머물면

모든 게 싹 정리가 된다 

그래도 나는 저분처럼

아주 처절한 순간을 맞이한

그때는 아직 없지 않았는가!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