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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성은을 입은 베드로(2/9일)
이제 그분은 정상에 올라
무엇을 호령해도 다 된다
심지어 갈릴리 호수까지도
완전히 석권하신 것이다
베드로를 한 방에 보내신 분
적어도 갈릴리 호수만큼은
저분보다 잘 안다고 했는데
이제 그 모든 게 무너지니
더 이상할 말이 없어졌다
아니 어떻게 밤샘 그물질에
물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았는데
그분의 지시에 따라 그물을
내리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다니
자신이 내세울 유일한 자존심
그것조차도 몽땅 허물어졌다
그래서 이젠 완전히 그분
밑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리니
자신을 거듭나게 할 그런
근거와 참 자유를 찾게 할
그 무엇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아주 큰 죄인임을 선언한다
그 모습을 바라본 그분은
이제 저 사람이 온전한 회심
그것이 이뤄진 걸 확인하고는
더 분명한 신뢰를 내어준다
그냥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천상의 어부로 만들어 주신다
이젠 당신의 사람이 되라는
그런 인호(印號)가 박히는 도장
그걸 완전히 찍어 버린 셈이다
이는 세상에서 입을 은총 중
가장 큰 은총을 입었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그런 상황이다
즉 천상 성은을 입었다는 의미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