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일꾼으로 향하는 길(12/7토)

 

할 일은 태산처럼 쌓여있는데

일꾼을 찾아보니 황량한 벌판

어디 가서 참 일꾼을 얻을까

그분도 웬간히도 고민하셨다 

사실 널린 게 사람 맞긴 한 데 

좀 쓸만한 사람을 찾으려니

가뭄에 콩 나듯이 없다는 뜻

해서 그분은 원석을 찾았다

괜히 좀 안다고 하는 것들이

마치 선무당이 되어 날뛰면

추수할 황금벌판에 초를 뿌릴 

그런 미련한 곰탱이로 바뀌어 

사람을 치유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사람 잡게 생겼으니

오죽하면 그분도 일꾼 타령을

하고 계실까 싶어 안타깝다

하긴 그분만 그 생각을 하셨을까

실제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이

그들을 찾으면 정말 없기에

때론 한숨부터 나오는걸

참으로 어쩌란 말인가

허니 일자리가 없다 하기 전에

먼저 나의 모습을 온전히 보라

내가 언제 어디든 쓸 수 있는

그런 인물로 준비된 나인가를  

그리고 그분의 시대를 살피면

세상에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정말 사치에 지나지 않음을

그대로 만날 수 있음을 본다

그분들은 그 어려운 시절에도

맨몸으로 전도 여행을 떠났다

갈리리 호수에서부터 로마까지

그리고 고향으로 회귀도 없었다

한번 떠나면 그곳이 천국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일했다

이런 분들 앞에서 뭔 일 타령

허니 우리도 그분을 따라나서면

참 그분의 일꾼이 될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