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두 어머니(12/21토)

 

나자렛에서 아인카렘까지의 길

가는 길은 뭔가 복잡했지만

아인카렘의 샘을 지나 엘리사벳

그녀를 만난 순간 이미 할머니

나이가 많아서 그대로 할머니인

그녀를 만날 때 천상의 신비가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어른의 입에서 들리는 소리

아니 내가 뭘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

허나 이미 태중의 아들을 통해

그것이 진실이며 진리라는 걸 

태중 아가가 그대로 드러낸다

바로 세례자 요한의 발길질

그러면서 엘리사벳의 입에서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이 한 마디에 천상의 신비가

무엇인지를 그대로 증명한다

그동안 고민하던 그 내용이

선명하게 하늘과 땅에 수 놓는다

즉 천사의 말씀이 온 천하에

선포되는 그런 순간으로 보인다

이래서 두 사람과 두 고을

둘 다 산악지방인데 그 산골에

천상의 찬미가가 울려퍼진다

막리피캇과 엘사벳의 노래가

영원히 세상을 수놓는 가운데

구원의 신비가 세상을 덮는다

해서 돌에 맞아 죽을 위기에서

인류를 구원할 세상의 어머니로

거듭나는 신비의 문을 연다

이걸 보면서 여인들의 영특함

그리고 자신을 몽땅 봉헌하는

헌신적인 사랑 그 자체 안에서

하늘의 신비가 그대로 열린다

그래서 어머니는 위대한가 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