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2,578
그분 멍에로 향하는 길(12/11수)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아주 깊게 나 자신을 본다
정말 힘든 한해임이 보인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이웃들
그리고 나라 전체가 힘들었다
이렇게 힘들 때 과연 얼마나
그분을 향해 투신하려 했는가
이 난제들을 가지고 또 얼마나
그분을 향해 울부짖었는가
그러면서 동시에 회개의 삶
그 깊이를 얼마나 더했는가
그러면서 분명하게 깨닫는 건
결국 인간의 힘으로만은
뭔가 해결 안 된다는 걸
분명히 깨닫는 순간의 나날들
이때 니느베가 마음 안으로
들어오는 건 과연 무엇일까
그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그것들까지 자루 옷을 입고
재까지 뒤집어쓴 채로 회개
아예 도시 전체가 울부짖었다
그리고 하느님에 힘입어
니느베가 환골탈태해 나가니
하느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그들을 불행의 굴에서 구하셨다
이게 바로 그분의 멍에를 행해
자신을 최대한 낮추면서
양심이 투명한 믿음으로 변해
하늘은 은총의 빛으로
오류와 죄와 그 이상의 것까지
온전히 씻어주는 모습을 만난다
정말 세상이 확 바뀌는 것이
이것이라는 걸 깨닫게 한다
이렇게 대변화 안에서
하느님의 존재와 거듭남
그게 뭔지를 분명하게 한다
그분이 함께하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