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12/17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서

동시에 그들의 족보를 본다

어떤 역사이며 족보이었던가

거룩하고 찬란한 역사이기도

또 한편으론 아주 쑥스럽고 

고통으로 점철된 족보의 역사

해서 하늘은 마리아를 통해

그 역사를 거룩하게 빛내는

그런 새로운 역사를 연다

동시에 나의 뿌리를 돌려보자

얼마나 거룩한 역사와 족보를

지닌 그런 가문이었는가를

그러나 족보 안에서의 역사

그 안에서 우리는 쓰라린

역사를 보면서 가문의 수치

이런 것들도 수없이 만난다

그렇듯이 우리 개인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난사

그게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해서 우리는 회개와 쇄신의 삶

그 길을 향해 때론 매진한다

그러면서 왜 성가정이 이때

이리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냈을까

거기다가 마리아는 처녀로서

뭔 죄가 있기에 하늘을 향해

자신의 태와 함께 모든 걸

봉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어린 마리아와 가난한 그들이

무엇 때문에 그래야만 하는가

역사와 가문을 책임지는 

그런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늘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또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

동시에 그 가문과 역사를 감싸는

하늘의 움직임에 감동하면서 감사할 뿐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