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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를 통해 열린 하늘(12/18수)
그 옛날에 약혼과 혼인은
말 그대로 大事이자 축제
그런데 그것도 산골에서
약혼이 엉크러진다는 것은
그 자체가 가십을 넘어 범죄
그것으로 이어지는 난리이다
그뿐인가 혼전 임신의 경우
마을 밖으로 끌려 나가 돌로
맞아 죽는 그런 중범죄이다
이런 상황을 맞은 마리아와
요셉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남의 일 아닌 내 일이라면
말 그대로 오 마이 갓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마리아에겐
직접 천사를 보내어 안심시킴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요셉
이 청년을 과연 어떻게 할꼬
얼마나 깊은 고민에 선잠을
아니 밤을 하얗게 셋을 요셉
근데 그렇게 고민고민 하다
잠시 잠이 들었는데 와 이건
도대체 뭔 사건이란 말인가
성령에 의한 잉태라는 것이다
이걸 지금 믿으라는 것인데
보통의 신앙의 신비 아니곤
이건 도대체 어쩌라는 건가
그래도 나자렛의 선남선녀라
이걸 양측 모두 받아들인다
그래서 성탄의 신비가 오고
인류의 가장 큰 종교의 서막
그것이 고요 속에 문을 연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그것이
서서히 동방의 작은 고을에
작은 하늘나라를 짓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지금도 희망
아주 큰 하늘의 희망을 인류
온 백성에게 전파하는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