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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짜 그분의 사람인가(4/14월)
베타니아는 소중한 곳이다
그분이 가장 사랑하는 이들
그들이 사는 곳이기에 가끔
그분은 그곳을 찾아가셨다
언제든지 힘들고 지칠 때면
그들을 찾은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들은 그분이 오시는
그 자체가 축복이자 은총이다
그랬기에 베타니아의 만남은
천상의 삶에 버금가는 삶
그랬기에 그곳에서 가장 큰
기적 또한 일으키신 그분
바로 라자로를 소생시킨 곳
그랬기에 그분은 표적이 돼
이곳도 이젠 안전하지 않다
그랬기에 그분은 영원한 안식
그것이 뭔지를 가르치면서
자신이 떠날 때를 기다린다
이때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마리아는 느닷없이 순나르드향
그것도 아주 비싼 진품으로
준비하고는 최선을 다해서
그분 발에 붓고 머리카락으로
정성껏 씻겨 드리고 있다
이때 배반의 모습을 드러낸
가리옷 유다가 돈타령을 한다
아니 저렇게 비싼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다면
몇 날 며칠을 잘 먹을 텐데
이래서 진짜 제자가 누구인지
누구의 마음이 최고인지를
한눈에 알아보시는 그분이시다
동시에 수석 사제들의 음흉함과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할 이들이
누구인지를 한눈에 보시면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옴을
그분은 손수 가르쳐주신다
해서 그분의 때를 읽을 수 있는
그 마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