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뿌니 하는 순간 만난 부활(4/22화)

 

어느 정도 사랑을 하면

죽었던 사람이 살아올까

마리아를 통해서 만난다

이른 새벽 동이 틀 무렵

마리아는 그분을 뵈려고

캄캄한 밤에 그분의 묘를

방문했지만 무척 난감하다

그분의 묘를 막은 큰 돌

그게 이미 치워져 있었다

빈 무덤을 의미하고 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누가 시신을 가져갔거나

아니면 부활하셨다는 건데

곰곰이 생각할 것도 없이

긴장에 두려움이 앞서기에

펑펑 울고 있는 마리아

막 부활하신 그분의 상황

그랬기에 아직 천사들이

무덤가를 떠나지 않았다

해서 그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무엇을 찾고 있느냐 하며

자신들이 임무를 알리려는 듯

시신 자리 머리 쪽과 발 쪽에서

확실하게 뭔가를 가르친다 

아 이건 또 무엇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하면서

몸을 돌려 뒤를 보는 순간

여인아 왜 우는 것이냐

또 누구를 찾는 것이냐

와 모습은 좀 다르긴 한데

목소리가 예수님이 아닌가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듯이

하늘이 그분을 살려낸 것

그러면서 아직 미완성이니

만지지는 말라 하며 마리아야

그때 마리아가 라뿌니! 하니

분명히 그분은 부활하셨고 

승천까지는 볼 것을 예언하셨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