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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의 어깃장 믿음(4/27일)
그분 부활의 완성점을 향해
박차를 가해 가고 있는 이때
초를 치는 제자가 있으니
바로 토마스가 아닌가 싶다
물론 그의 마음은 알겠으나
그래도 어깃장을 놓는 건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그렇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든 이가
만나고 은혜를 입었다고
자랑하고 난리법석도 아닌데
유일하게 혼자만 만나지도
못하고 또 아직도 우울 그대로
그러니 그럴 만도 하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토마스의 성격
즉 독특하게 확인 사살하는
그래야만 즉성이 풀리는 타입
이 또한 그의 개인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그분은 차분하게
자신의 옆구리를 보여 주면서
토마스야 그래 손을 넣어 봐라
그런데 너도 이젠 애가 아니다
그러니 확인이 된 후엔 절대로
어쩌고저쩌고하지를 말고
제발 내가 누군지 안 그만큼
그대로 방방곡곡에 널리 알려라
그걸 위해서 내가 이렇게 죽음
그걸 물리치고 끝까지 일하는
걸 네가 너무 잘 알지 않느냐
믿음 중의 최고의 믿음이란
바로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
그것이 부활 신앙의 정점이다
물론 부활이라는 양식은
전대미문의 말씀이자 양식이다
그랬기에 이렇게 내가 생고생을
다해 가면서 증명하는 게 아니냐
그러니 네가 부활을 선포하는 대가가 돼라.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