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어떻게 저것까지 (6/30화)

 

그분의 존재에 대해

사실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저 정도까지는

상상하지 못한 게

거의 맞는 게 아닌가 싶다

갈릴리 호수하면 그냥

작은 호수가 정말 아니다

마주 대하는 순간 이건

작은 바다가 아닌가

그러니 그곳에서의 풍랑은

정말 장난이 아니라는 걸

제자들의 대화 속에서 

나름 깨달을 수 있다

오죽했으면 스승님을 향해

강한 SOS를 쳤을까

그러나 그분의 표정에서

정말 욕 비슷한 것이

나오는 모습을 만난다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게

겨우 이 정도뿐이란 말이냐

그러면서도 측은지심에서 

나오는 아주 큰 사랑으로

호수를 꾸짖으시니 그냥

언제 풍랑이 일었느냔 듯이

빙판처럼 고요해지는데

정말 이분이 도대체 어디까지

가능한 분인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까지 드는 건

또 다른 죄를 짓는 것 아닌가

어쨌거나 이건 참으로 신비다

어떻게 사람의 말씀으로 

자연의 무한한 힘을 그것도

단 한 말씀으로 잠재운단 말인가

여기서 우리가 왜 그분을 강하게

믿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깊은 신앙심이 요청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깨달아야 함은

그분은 모든 게 가능한 분이다

해서 내게 꼭 필요한 건 강한 믿음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