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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뿌리를 건드리는 것(3/22토)
탕자와 아버지의 마음
정말 짠한 마음이긴 하지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나
세속에 입장에선 글쎄
이걸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다
아버지 재산으로 주색잡기로
갈 때까지 다 가보고 나서는
다시 갈 곳이 없으니
아버지 집으로의 회귀인데
당연히 죽어라 일만 한 형
그걸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근데 한술 더 뜨시는 아버지
그래도 이렇게 몸이 성하게
돌아왔다 하여 대환영하며
큰 잔치를 벌이시는 아버지
물론 회개에 회심까지 하여
세상의 쓴맛을 다 보고는
다시는 그런 길로 안 가겠다
이런 모습을 아버지는 알아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지만
해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누가 그것을 이해할 수 있나
해서 양수겸장의 삶을 사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나는 삶에
하느님 나라가 추구하는 삶까지
깨닫는다는 건 참 난해하다
근데 그분의 마음을 안다는 건
어떻게든 그분 구원의 길을
가게 하느냐 이것이 아닌가
해서 때론 윤리 도덕의 차원도
넘어서는 결자해지의 해법이
요구되는 그 차원까지의 그것
즉 하해와 같은 마음도 넘어
도저히 저건 아닌 데 하던
그것까지도 품을 수 있는
그분의 마음을 깨닫게 될 때
그분의 참 용서를 아는 단초가 되려나?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