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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복을 차다니(3/24월)
예언자들의 입은 쓰다
그러기에 단맛은 없다
그러나 쓴맛이 약이듯
그분의 말씀은 분명 약이다
근데 그걸 받아들이는 데는
그만큼의 겸손의 덕이 필요
그걸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
독설에 가까운 예언을 하니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 해도
날카로운 독이 담겨 있는듯한
나아만과 사렙다 과부 이야기
이걸 받아들이긴 안 쉽다
분명 엘리야와 엘리사는 당대
최고의 예언자가 틀림없다
그래도 어째서 우리에게
그런 비유를 예언하는가
뭔가 해보자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자신의 속을 잘 보라
내가 그분을 향해 어떤 맘으로
향하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그분은 더 이상 코흘리 게
그런 사람이 아니질 않는가
그리고 천리안 이상의 것도
파악하는 분으로 거듭나서
제일 먼저 변화를 주시려고
그렇게 정성으로 다가서는데
네가 뭘 그리 대단하다고
하면서 시비를 걸고 있으니
그분도 돌변한 것이 아닌가
해서 결국은 예언자의 본질
그걸 들고나오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고향 사람들의 속
진정한 뜻이 뭔지를 묻는다
그리고 제발 마음의 눈을 떠라
나 같은 사람을 어디에 가서도
만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제발 제발 하지만 그래도
대화가 안 되는 그들을 떠날 수밖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