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바꾸는 평화(5/20화)

 

그분은 평화를 말씀하시면서

아예 그 평화를 주신다

대단한 분임을 알 수 있다

누가 감히 평화를 주겠는가

근데 더 중요한 건 그 평화

그게 세상이 주는 평화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뭘 말씀하시려는 것일까

그건 보통 평화가 아님을

당신 스스로 보이고 계신다

즉 당신 목숨과 맞바꾸는

그런 거대한 평화를 말한다

순교로써 얻는 평화이다

즉 사랑의 결정체가 모여서

모든 걸 봉헌하면서 얻는

그런 평화이기 때문에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평화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이 남기는 평화

그 안엔 아주 묘한 게 있는데

그건 당신이 갔다가 온다는

그런 신비를 말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평화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고

그 목숨이 다시 돌아오는 것

그걸 만나게 될 것이라는 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것도 몇 날 후에 말이다

해서 우리는 그분의 말씀에

초긴장하면서 진정한 평화

그걸 깨닫기 위해 애를 쓴다

이는 완전한 나의 봉헌이자

나를 죽이지 않고는 안 되는

그런 自利利他를 넘는 의미

하여간 그분 깨닫기도 어렵지만

그분을 따라서 산다는 건

정말 어렵다는 걸 깨닫게 한

원 이래서야 끝까지 남을 사람

과연 몇이겠냐 싶지만, 남을 사람은 다 남았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