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앞서 산 분들(5/29목)

 

예수님의 비유 중에 으뜸은

역시 밀알의 비유가 아닐까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역시 사람이 사람다운 건

사랑의 열매이자 많은 열매

그분의 천상의 열매를 맺어

바로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그런 삶이 최고의 삶이리라

그런 차원에서 오늘은

참으로 한국 천주 교회사의

가장 의미 있는 날이다 

2014년 8월 16일에 123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와 

그 동료 순교자들이 복자로

복되게 시복되신 날이다

한국 교회사는 아시는 분은 

알다시피 성직자 없이 시작한

교회가 바로 한국 교회이다

그런 연유에서 피의 역사가

수없이 흐르고 흘러와서

한국 천주교회가 꽃폈고

1만 명이 넘는 희생과 

순교자들 그중에서 103위

성인이 먼저 열매를 맺었고

그 이후에 빛을 못 보던 

123인이 복자로 거듭나

거룩하게 빛을 보셨으니

그분들이 바로 한국 교회의

주춧돌 역할을 하신 분들이다

윤지충은 주님을 철저히 믿어

바오로로 세례를 받은 후에

유교 제사 대신 천주교식으로

모친 장례를 치르고 난 뒤

모친의 신주를 불사른 관계로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형으로

순교를 당하여 하늘에 별이 되어

이 땅을 신앙의 열매로 빛내고 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