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할 수도 없는 이 노릇(5/21수)

 

그분은 내리사랑을 펴며

하느님과 동일 본질에서

이젠 우리와 동일 본질로

공간 이동을 하고 계신다

그러면서 자신 안에 머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거긴 천지 차이가 있음을

직설적으로 설하고 있다 

포도원 농부는 아니지만

여러 차례 봐 온 게 있어

그분의 포도나무와 가지의

그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익히 알고 있는데 그것을

그대로 비유로 들고 계신다

그러면서 거기에 안 붙은

그 가지는 과감히 친다고

사실 포도원 주인도 똑같다

열매를 안 맺거나 무녀리

그들을 과감히 정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 포도

수확이 끝장이 나기 때문에

포도밭 주인도 방법이 없어

과감히 손가위를 가지고

과감히 잘라버린다는 것

근데 사람도 포도 가지처럼

인정사정없이 잘라낸다는

그 말씀에 머리카락이 선다 

당신 나라엔 어중이떠중이

다 들어올 자리가 없기에

미리미리 솟아 내는 것이다

근데 그분 가지에 붙어 있는 

그게 장난이 아니니 문제다

언제 그분처럼 살 수 있겠나

놀 것 다 놀고도 된다면야 

뭐 어려울 게 있겠냐 만은

적어도 십계명과 복음삼덕을

사는 제자로 거듭나길 원하시니

해서 오늘부터 좀 힘내 볼까나?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