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사람들(7/5일)

 

어떤 모욕과 고통이 와도

내가 누구이고 또 어디로

내가 가는지를 안다면

굳이 그들에게 굽힐 일

그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

그걸 그분이나 김대건은

이미 다 알고 꿰고 있다

허긴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와 형제들

그들이 이미 겪은 고초

그게 뭔지 빤히 아는데

그럼에도 눈에 보이는

그런 고통 앞에서의 유혹

그것은 분명 있겠지만

그래도 항구한 시간이 

뭔지 이미 다 헤아린

그런 사람 앞에서의 모욕

그건 그냥 시쳇말이다

총독과 임금과 바리사이들

그들이 아무리 잘 났어도

결코 그분의 발톱의 떼

그것만도 못하다고 한다면

너무 고약해 죽일라나

허나 그분은 웃을 수 있는

그런 영적 여유가 있기에

그걸 성인의 길에 들어선

모든 이들에게 선물로

이미 나눠주고 계셨다

그런 영적 근간이 있기에

십자가를 지는 그분들에겐

영적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그리고 한 마디 실수로

그냥 십자가의 죽음인데

그래도 나는 천주교인이요

하고 스스로 자백하며

그래 당신이 하고 싶은 걸

지금 그대로 행해도 좋소

허나 이런 모든 말 하나도

그분께서 주시는 것이니 당신도 언젠간 믿을 것이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