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문이 열릴 때까지(2/18 재의 수요일)

 

또 때가 다가왔다

정말 정화의 시간이

스스로 깨끗이 단장하고

그분 앞에 나설 때다

먼지로 돌아갈 것을

자기 뼈에 새기면서 

다짐에 다짐을 한다

그렇다고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이걸 수행하라는

그분 말씀의 깊이에

머리카락이 섬뜩해 온다

이제 먹는 게 없어져

초근목피의 삶으로 연명

무엇을 위해 그 삶을

그건 신랑을 잃어버린

그 시간의 도래인지라

자동으로 슬픈 것이며

하늘이 분노하는 그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걸

마음이 이미 알고 있기에

더는 향락을 즐길 

그 무엇도 다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적어도

40일의 고난의 시간

이집트를 나와 사막에서

방황하던 그 시간만큼

끔찍한 고난의 시간이라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하늘이 내리는

그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것

단식과 깊은 기도로

하늘의 문이 열리도록

모든 걸 다하는 이 시간

그분이 광야에서 당했던

그 이상의 시간으로 단련

그걸 초연하게 골방에서

그대로 수행해 낼 때

그분은 하늘의 문을 열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