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라면(3/2월)

 

나치 루안다 크메르 광주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여기에서 그분의 용서

그걸 꺼내는 게 맞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용서를 해야만

하느님 나라를 향해

완벽하게 갈 수 있다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할 

그 관문을 열어야 하니

무엇이든 해 봐야 한다

‘시몬 비젠탈 나치 사냥꾼’

그는 나치 수용소에서

모든 가족을 다 잃고

홀로 살아남은 사람이다

그리고 닥치는 데로 나치

그들을 살해한 사냥꾼이다

근데 그 앞에 자신의 형제

그들을 몽땅 살해한 사냥꾼

그가 죽어가면서 용서를

제가 우크라이나 마을에서

불을 지르고 유대인들을

몰살시킨 용서 못 받을

죄인이라고 고백하는데 

바로 그가 내가 찾는 

원수가 맞는 것이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그의 외마디는 이렇다

당신은 짐승인 이 인간을

과연 용서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 그곳을 떠난다

그리고 훗날 ‘해바라기’라는

책을 쓰며 나는 용서 못 해

과연 너라면 용서하겠는가

이게 인간의 모습인데

그분과 함께한다면 용서

그것이 그분 때문에 가능할 것이리라.

이인주 신부